본문 바로가기
즐 거 움,/문 화 생 활

그래도, 사랑

by 반짝반짝 김박사 2024. 11. 20.
728x90
SMALL

아주 예전에 읽었던 책이고, 아주 예전에 남긴 기록이다. 

왜 그때는 이런 글귀들이 마음에 담겼을까,

다시 되새겨보며 읽어본다.

 

 

누군가가 올린 글을 보았다.

그리고 구입한 책 그래도, 사랑.

 

언젠가

너로 인해

울게 될 것을

알지만

 

 

사실 책을 다 읽고 적는 글은 아니다.

반이나 넘게 남았고,

또 언제 읽기 시작할 수 있을까 싶다.

그냥 틈틈이 일하기가 싫어지면 이렇게 적어나가는 것도 좋지 싶어서

손전화에 남겨진 사진 위주로-

 

책에서는 약 3-4 쪽 정도의 짧은 사랑 이야기를 적어 내려가고,

(라디오에 방송되었던 에피소드들)

그 이야기에 대한 작가의 생각,

이야기와 어울리는 영화나 음악들을 소개한다.

맨 뒷장에 따로 정리되어 있는 영화와 음악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책 덕분에 본 영화도 있다.)

 

일러스트도 중간중간 심심치 않게 들어 있어 더 예쁜 책.

사실 적고 싶은 긴 내용들이 있었는데

책을 가져오지 않아서 그냥 사진으로 남긴 짧은 문장들만 우선 올리는 걸로-

 

두 사진은 같은 페이지에 있었던 글은 아니다.

 

위에 사진의 앞 글은

아마 같은 학원에 다니고, 같은 동네에 사는 남녀의 이야기?

아래의 글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오랜 동료사이로 고백을 머뭇거리는 남자에게 여자가 건낸 말인가...?

(내용은 나중에 책 확인하고 수정하는 걸로)

 

암튼 두 글을 말하자면,

고백의 말이 언제나 '좋아요'는 아니라는 것.

('사랑의 시작은 고백에서부터'라는 노래가 갑자기 떠오르네)

요즘 한창 인기인 '마녀사냥'에서의 그린라이트 처럼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당신과 무언가를 함께하고 싶습니다'는

'당신에게 호감이 있습니다'의 다른 말이기에

때로는 '좋아해요'보다 부담스럽지 않게,

하지만 더 설레는 마음으로 다가오지 않는가 싶다.

 

 

연인 사이.

아마도 여자가 '난 사랑을 잘 모르겠어'라고 했을 거다.

오랜 생각 끝에 내린 그녀의 결론은

'사랑은, 너야.'

그 이야기의 마지막에 적힌 이 말을 보는 순간.

사랑이 무언인지에 대해 설명하는 다른 말들은 다 무의미해 보였다.

 

 

이 글은 내 생각들과 많이 닮아 남겼을 거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이다.

시간이 지나면 첫 마음의 우리는 없는 것이 당연하다.

마치 처음의 그때가 아닌 것이 말도 안 되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그건 그냥 욕심이 아닐까?

시간이 지나면 다 변한다.

다만 그 변함이라는 것이 다를 뿐-

그 변함이 낡아지는 것이 아니라 깊어지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서로 노력해 주어야겠지만.

 

 

 

'사랑에도 시차가 있는가 보다'

 

띄어쓰기만으로도 느낌을 주는 책

 

 

 

 

이 윗 내용에는 그런 말을 한다.

'모든 것이 그렇듯 사랑에도 끝이 있는 것 같아.'

'하지만 나는 끝이 아니야.'

'하지만 나는 끝이야.'

 

 

#

'순간의 진심'이면 어쩌나 불안해하기보다 '진심의 순간'들을 감사하며 누리게 되고요.

.

.

.

좋았던 것을 더 오래 많이 기억해야 해요.

누구보다도 우리 자신을 위해서 말이에요.

 

 

 

 

 

#

어렵지만 '놓고 흘러가는 연습'을 합니다.

손에 잡은 것을 놓지 않으면

좋은 것이 다가와도 잡을 수 없으니까요.

 

그랬다.

요즈음 내가 그랬다.

놓고 흘러가는 연습이 필요했던 것 같다.

딱히 '사랑'에서라기보다 일에서-

그래서인지 이 문장들이 콕 박혔다.

 

 

 

 

 

 

#

'누군가 손을 내밀려고 할 때 마음을 알아채는 것이 중요해.

내민 손을 잡아주지 않는 건 죄악이고 평생 후회하게 될 거야.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찾아오는 인생의 큰 변화와 마주 서야 해.'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보며

'맞아' 했던 말들을 책에서 만났다.

 

 

 

 

 

 

#

마지막은 다소 길지만..

여성학자 오한숙희 씨가 강단에서 말했던 내용이라고 한다.

 

"중국 무협영화 좋아하세요? 장면 하나를 상상해 보세요.

남자와 여자가 고요한 대나무 숲길을 걸으면서 사랑의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때 숲 속에서 이상한 인기척이 들려오는 거예요.

무협영화의 주인공들은 어떻게 하나요?

서로 등을 맞대고 섭니다. 그럼으로써 360도 방어가 가능해지죠.

한편, 중세 유렵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어떤가요?

남자는 기사 복장을 하고 있습니다. 망토를 입고 한쪽에 칼을 차고 있어요.

여자는 페티코트가 들어 있는 드레스를 입고 있죠. 걸음 걷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거예요.

그런데 적들이 나타납니다. 남자와 여자는 달리기 시작합니다. 때마다 꼭 나오는 장면이 있어요.

여자가 넘어집니다. 바닥에 주저앉은 채 남자에게 말하죠. '나는 괜찮으니까 당신은 어서 가봐요.'

하지만 사랑하는 여인을 버려두고 남자가 어떻게 가나요. 구하러 달려옵니다.

여자를 끌어안고 일으켜보려 하다가 결국은 둘이 같이 붙잡혀요.

중세 유럽 영화의 장면들, 로맨틱해 보일 수는 있지만 결과는 비참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사랑을 할 때 중국 무협영화처럼 했으면 좋겠어요.

혼자서는 180도밖에 방어를 못하지만 둘이 등을 맞대면 360도 전부를 커버할 수 있는 연애.

함께 강해지는 사랑, 어떤가요?"

 

 

 

 

 

728x90
LIST

'즐 거 움, > 문 화 생 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I love you through and through  (0) 2024.11.26
2014, 밤삼킨별 사진전  (0) 2024.11.21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4) 2024.11.19
라이언 맥긴리 사진전,  (35) 2024.11.18
사랑 후에 오는 것들,  (4) 2024.11.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