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싸이월드의 today history가 내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데
2007년 오늘 올린 책,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잠이 안 와 뒤척뒤척- 미니홈피에 들렀다가.
얼마 전에 동생에게 적어줬던 글을 옮겨둔 것도 생각이 나고-
이 글이 눈에 들어왔다.
책에 대한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으므로 패스-
이렇게 남겨진 조각을 보니. 다시 읽어볼까 싶다.
p130
너랑 전화 끊고 집 앞에 뭘 좀 사러 나가는데
우리 아파트 양지 뒤쪽에 노란 개나리꽃이 보였어.
이렇게 추운데도 노랗게 피어난 거야.
홍아, 때로는 봄에도 눈이 내리고
한겨울 눈발 사이로 샛노란 개나리 꽃이 저렇게 피어나기도 하잖아.
한여름 쨍쨍한 햇살에도 소나기가 퍼붓고,
서리 내리는 가을 한가운데에서도 단풍으로 물들지 못하고
그저 파랗게 얼어 있는 단풍나무가 몇 그루 있는 것처럼,
이 거대한 유기체인 자연조차 제 길을 못 찾아 헤매는데,
하물며 아주 작은 유기체 인간인 네가
지금 길을 잃은 것 같다고 해서 너무 힘들어하지는 마.
가끔은 하늘도 마음을 못 잡고 비가 오다 개다 우박 뿌리다가 하며 몸부림치는데
네 작은 심장이 속수무책으로 흔들린다 해도 괴로워하지 마.
그냥 시간에게 널 맡겨 봐. 그리고 너 자신을 들여다봐.
약간은 구경하는 기분으로 말이야.
네 마음의 강에 물결이 잦아들고 그리고 고요해진 다음 어디로 흘러가고 싶어 하는지,
눈이 아프도록 들여다봐.
그건 어쩌면 순응 같고 어쩌면 회피 같을지 모르지만
실을 우리가 삶에 대해 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대응일지도 몰라.
적어도 시간은 우리에게 늘 정직한 친구니까.
네 방에 불을 켜듯 네 마음에 불을 하나 켜고......
이제 너를 믿어봐. 그리고 언제나 네 곁에 있는 있는 이 든든한 친구도.
-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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